방선문(訪仙門)은 푸른 절벽이 깎아지른 한천계곡의 중심에 자리한 독특한 자연 경치로, 그 모습은 마치 대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예로부터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고 불려져 왔으며, 그 경관의 아름다움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영주 12경 중 하나인 '영구춘화(瀛邱春花)'의 현장으로, 제주참꽃이라고 불리는 철쭉꽃이 절벽을 붉게 물들이고 계곡물에 비쳐 전체가 붉은 꽃으로 덮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방선문에 전해진 전설에 따르면, 예로부터 중복날(음력으로 여름 7월 7일)에는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서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떠나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어느 중복날, 여러 선비들이 방선문으로 모여 바둑을 두고 있었고, 바둑 시합이 끝나면서 다른 선비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선비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남아 바위틈에 숨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가까워질 때,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옷을 벗고 목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숨어 바라보던 선비는 선녀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습니다.
그중 한 선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 선녀는 놀란 나머지 다른 선녀들과 함께 급히 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지켜보던 선비는 아름다운 선녀들을 보며 놀라고, 한 선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선녀에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옥황상제는 분노하고, 오방신장들을 보내 인간 세계로 내려가 그 선비를 잡아오라 명령했습니다.
오방신장들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 선비를 잡으려고 할 때, 옥황상제는 그 선비를 백사슴으로 변하게 하여 한라산 백록담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비는 백사슴이 되어 백록담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네요.
※ 계곡 입구까지 이어진 숲길은 탐방 가능하나, 방선문 계곡은 암반 균열로 인한 낙석우려로 출입통제
(안전끈 설치된 구역은 출입금지, 그 외 숲길은 안전에 유의하여 산책가능)
제주시 종천길 39-1